<프로그래밍 공부 시작하기-4> 자바 공부 시작하기 <자바 기본서를 읽기 전에>
나는 그렇게 컴파일(compile) 이라는 것을 100퍼센트 이해하지 못하고 아~ 그냥 이런거구나 하고 넘어갔었어야 했다. 이제 자바 개발자라는 생각에 한가지 한가지를 쉽사리 넘기지 못했었다. 책 한페이지를 읽을 때 단어 하나 문구 하나를 모르거나 이해할 수 없다면 그 페이지를 넘어갈 수 없었다. 몇시간 동안 한페이지를 이해하느라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그땐 그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자바 공부를 혼자 시작한지 1-2일이 지났는데도 컴파일 부분을 보고 있자, 옆에 있던 나의 멘토 홀리님이 슬쩍 보시다가 답답했는지 한마디를 던졌다.
"리오야 그거 한개씩 다 보고 있다가 언제 그 책 다 볼꺼야~"
그때의 나에겐 그 한 마디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말로 다가왔었다. 내가 1-2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앞에만 보고 있으니까 압박이 들어오는구나.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건가. 그 이후로 공부 시간을 늘렸다. 퇴근 하고 나서도(사실 퇴근도 공부를 하다가 늦게 퇴근했다) 집에 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간을 늘렸지만 그 시간만큼 좀 더 세부적인 것에 집착하게 되었고 진도는 그만큼 빨라지지도 않았다.
난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다. 지금도 같이 일하는 분들 중에는 정말 뛰어난 개발자 분들이 많다. 어떻게 이런걸 다 알지? 이 사람은 뭐지? 놀라움을 주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난 잘하는 개발자가 되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그건 그 분들에게 문의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대신 나는 나 같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잘 알 수 있다. 너무나도 엄청나게 잘 알고 있다. 책을 펴자마자 당황하게 되는 그 순간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한다.
만약 1,2,3 편을 읽으면서 자바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면 내 말을 믿고 따라와도 괜찮을 것이다. 내 목표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바 기본서를 혼자 읽고 공부할 수 있는 단계까지만 데려가는 것이다. 딱 거기까지다. 내 글은 자바 기본서보다 설명도 불충분하고 더 잘 설명하지도 않는다. 다만 처음 자바를 공부하는 사람은 아마도 시중에 나와있는 자바 기본서를 보고 무척이나 당황할 것이기 때문에, 난 거기까지 작은 징검다리를 놔주고 싶을 뿐이다.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추면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걸 알고 있다. 무언가 불안하고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괜찮다. 몰라도 된다. 나중에 알면 되니까 간단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라. 제발 나처럼 하나하나에 메여서 시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때 모든 준비물을 바리바리 다 쌀 수도 있다. 그 때의 불안감은 어떤 준비물을 빼먹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이다. 내가 빼먹는 것이 생긴다면 난 여행을 가는 도중에 돌아와야 할 수도 있고, 여행지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바를 학습할 때는 모든 준비물을 다 챙기지 않아도 된다. 처음 필요한 정도만 들고 나가라. 그때 그때 필요한 물건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집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가는 길 도처에 떨어져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그것을 주워담으면 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이해하고 모르면 일단 넘어갔으면 좋겠다.
만약 1,2,3 편을 읽고 4편째 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내 지인이거나 자바 공부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일단 가장 간단한 이해를 하고, 다 읽으면 자바 기본서를 구매해라. 뭘 사도 상관없다. 간단한 이해를 쭉 거치고 난 뒤 읽는 자바 기본서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따라오시면 된다.